'억새 너는'
효림/박혜숙
승학산을 오르다
사유의 갈바람이
능선을 흔들며 소리친다
'억새는 정녕 누구인가'
은빛 물결로 출렁이는
쓸쓸한 군무에
넋을 놓아 버린 푸른 하늘
뭉게구름 한자락 베고 눈을 감는다
출렁이다 일어서는 생각의 붉은 고리들
사면이 어깨동무 하다 낙화하면
부러지지 않는 억센 영혼
강과 바다와 평야를 향해 굽이치다
자유를 찾아 휘달리면
대(代)를 이어
흔들리면서도
꿇어 앉지 않는 굳센 목숨으로
억세게 살아온
정녕 민초들의 함성인가
======================
.낙 동 강
박 혜 숙
강물에
푸른 하늘이 들어 있다
깊어가는 밤 기도하는 내 마음
삶의 염원이었다.
강물의 속사정을 알기위해
뒤지고 뒤진 밀어를 나누며
사랑을 하였더라.
눈감으면
내안에 숨쉬는 찬란한 빛
거울을 보면서 웃는 모습
믿음이요 내 소망이다
강물아 !
미어지는 내 심정을 아느냐!
무엇을 어찌 했기에
여기 이렇게 머물게 하는가.
눈시울 적시며 타는 가슴으로
긴 긴 밤을 밝힌다.
============================
다시 일어나 무소의 뿔처럼 돌진하라
박혜숙
사각 거리는 마음
웬종일 서성거리면
덤불속 헤쳐나온 자유
힘없이 주저 앉고
등에 업힌 고뇌
노을속 상념이 되면
산등성 속으로
가라만 앉는다
다시 일어서 가라
무소의 뿔처럼
힘찬 기상으로 전진하라
한고비 두고비
발에 힘을 주고
자유를 찾아 돌진하라
척박한 땅에
정을주고 뿌리를 내려
흔들리던 야망들
진실의 바랑에 담아
생의 반환점 되어 돌때
메아리 된 웃음들
무지개빛 되어
다시금 일어나 돌진하라